5년만에 다시 찾다.
형, 저 군대있을 때부터, 휴가 복귀할때마다 들르던 음식점이 있는데.. 마침 식사도 해야하니 가도 될까요?
까짓껏 뭐.. 라는 생각에 OK를 외치고 ‘망향비빔국수’ 집에 들렀습니다. 평일인지라 몇몇 군복을 입은 병사들만 눈에 띌 뿐 가게는 한산했었습니다. 식당 내부도 마치 병영마냥 조촐했던 기억이 납니다. 시간이 흘러 정확하진 않지만 국수가 매우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길 또 올까 싶어서 저의 머릿속에선 쉽게 지워버렸죠.. 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ㅇㅇ아, 여기 맛있네. 근데 여 멀리까지 또 오것나?
안뇨옹
아직은 노오랗게 익지 않은 벼들과 맑고 푸르른 하늘, 그 사이를 시원하게 달리는 기분은 너무도 상쾌했습니다. 날씨가 좀 서늘해서 에어컨을 안틀었더라면 창문 너머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더 유쾌했을텐데요.. 아쉽게도 35도의 불볕더위로 에어컨을.. 경기도 북부는 시원할줄 알았건만.. 그렇지도 않네요;;
아직은 푸른 벼들, 이제 곧 익겟지..
아, 가본 것도 같은데..
아 여기 맞네요! 5년전 거기! 오랜 시간이 흐른뒤에 방문해도 굳건히 자리를 지켜주니 너무도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1968년부터면.. 벌써 48년이네요.
가게로 들어가 봅시다!
한산햇던 옛 기억과는 달리 꽉 찬 사람들!
한켠에는 축구 등 구기활동 후 단체로 외출을 나온건 군인들도 보입니다. 빵빵한 에어컨에 문을 들어서기 전 더웠는지는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여기는 다른 식당과 다르게
비어있는 자리를 맡은 뒤, 주문 접수를 해야하는 방식입니다.
자리가 없는채로 데스크로 가서 주문해봐야 주문이 불가합니다. 자리를 잡은 후, 데스크로 가면 메뉴판이 보입니다.
저희는 2명이니, 비빔국수 2개에 만두 1개.
양이 많으신 분들은 곱배기를 생각해보시겠지만, 일반 사이즈의 양도 적지 않습니다. 남자 두 분이 아니시라면 일반 사이즈 본인꺼 하나 드시고 동행人(여친, 아내, 여사친) 의 국수를 빼앗아 드시기 바랍니다. 양이 꽤 많아요. 아 동행자분도 양이 많으시면 곱배기를 살포시 추천드립니다.
가게 한 켠에선 국수 만들기가 한창입니다. 더운 날씨에 밀려드는 손님에 잠시 숨 돌릴 여유도 없어보였습니다. 한그릇 한그릇 정성스레 담으시는 모습에 감동..
기다리다 보니 이제 국수가 나오는 듯 합니다. 서빙해주시는 아저씨와 아이 컨택 완료.
환상적인 이맛..!
예비 장모님께서 김치말이국수를 해주신적이 있었습니다. 삶은 국수면을 찬물에 식힌 뒤, 갓 익은 김치를 살포시 얹고.. 설탕을 듬뿍 뿌려주셨던 아주아주 맛있는 김치말이 국수입니다. 듬뿍 들어간 설탕으로 인해 너무 달 것이라는 저의 예측과는 달리, 매콤함이 단 맛과 어우러져 깔끔했던 맛에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의 충격이 오늘 또다시 재현되는 듯합니다.
젓가락을 위해 수저통을 찾지 마세요.. 다 가져다 주십니다. 요즘 유행이라는 항공샷
볼수록 군침도는 국수..
비빔국수의 매콤함을 돋아주는 만두
적절히 익은 김치와 시원한 국수 면. 그리고 한치의 오차도 없는 설탕 비율.. 매콤한 맛과 달콤한 맛의 최 정점이랄까요. 오늘 또 새로운 충격에 휩싸입니다. 에전엔 이렇게까지 맛있다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국수 한 그릇 후딱이다보니 가게 내의 회전율은 매우 빠릅니다. 백김치를 적게 주는 건 저의 소심한 불만.
더 맛있는 후식
가게를 나가면서 우측에서 보게 된 아름다운 후식들..
아름다운 녀석들이 1,000원 뿐이라니.. 탕후루가 뭔진 모르지만 식혜와 함께 하나씩 사보기로!
탕후루? 糖(설탕 당)Fruit 이 아닐까..
달고 오묘한 천원 식혜
탕후루는 얼린 과일에 설탕시럽을 뿌린듯합니다. 아주 꽝꽝 언 것도 아니고 과일을 아삭아삭하게 씹을 수 있을만큼만 얼어 있어서 매운 비빔국수를 먹은 후 기분 좋게 입가심할 수 있었습니다.
식혜는 탕후루의 단 맛과 함께 꽤나 답니다. 하지만 설탕 시럽 덩어리를 넣은 듯한 인위적인 단맛이 아닌 식혜의 자연스러운 단 맛 그대로입니다. 속에 살얼음도 들어있으니 무더운 여름, 얼음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총 식비 :
품 목 | 단 가 | 개 수 | 가 격 |
비빔국수 | 5,000원 | 2개 | 10,000원 |
만 두 | 3,000원 | 1개 | 3,000원 |
식 혜 | 1,000원 | 1개 | 1,000원 |
탕 후 루 | 1,000원 | 1개 | 1,000원 |
계 | 15.000원 |
15,000원으로 누린 행복. 몇 만원짜리 요리보다도 더 큰 만족감.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