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용이 면회를 거절당했다. 출산 직후 엄마에게 안겨보지도 못한채 신생아실에 간터라, 당연히 면회가 될 줄 알았다. 거절 사유를 묻자 용용이는 신생아집중치료실 (NICU)로 옮겨졌단다. 간호사는 중환자실이라고 보면 된다는 말을 덫붙였다. 출생 직후 울음소리가 크고 또렷하던터라, 바깥세상에도 곧잘 적응할 줄 알았단다. 하지만, 신생아실로 옮겨온지 얼마지 않아 호흡이 불안정해져 급히 신생아집중치료실 (NICU) 행이 결정되었단다. 결국, 아내는 모자동실을 자랑하던 병원에서 모자별실을 겪어야만 했다.

휴대폰이 울렸다. 늦은 저녁 시간 누군가 싶었는데, 병원이었다. NICU실. 아기 면회가 가능하니 보호자 분께서 방문해주셨으면 한단다. 병실에 누워 초조한듯 창가만 바라보던 아내를 데리고 들어갔다. 열댓명 아기가 분홍색 아기 침대에 나란히 누워있었다. 누가 우리 아길까 찾는데 오래 걸릴 줄 알았지만, 침대 벽에 걸려있던 ‘박혜민 아기’라고 쓰여진 발목 띠 덕분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신생아집중치료실 - svg xml  3Csvg 20xmlns 3D 27http 3A 2F 2Fwww -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 간 용용이

‘박혜민 아기’, 우리 용용이는 투명한 플라스틱 아기 침대에 축 늘어져 있었다. 세상에 나오느라 온 힘을 다 써버린 탓인지 숨쉬기 조차 버거워보였다. 코엔 산소호흡기가, 입엔 작은 호스가 위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고정용 테이프들로 아기 얼굴 절반을 가렸다. 심장과 폐 근처엔 작은 테이프로 센서가 부착되었고, 머리 위 검은 모니터엔 영화에서나 보던 녹색 줄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널뛰기를 하고 있었다. 영락없는 중환자 모습이었다.

주변 아가들 150 심박수 보다 한참 떨어지는 120이었다. 혹시 우리 아기가 어디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싶어 불안함이 엄습했다. 누구하나 의지하고 싶어, 지나가는 간호사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고 묻고 싶었다.

우리 애가 문제가 있는건가요?

그러고보면, 나는 오늘을 무척이나 기대했었다. 눈 동그랗게 뜬채 양손을 공중에 휘젓는 아기에게 뱃속에서부터 들려주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 임신 기간 9개월 내내 한결 같은 멘트로 이야기했었다.

용용아, 아빠에요~

목소릴 알아듣고 날 바라보는 아기 모습을 상상했었다. 그저 이상일 뿐일까. 현실과는 괴리감이 컸다. 하긴, 어렸을 때부터 김칫국 먹은 날은 시험 점수도 안나왔다. 맘 편히 가져야 겠다. 간호사 선생님은 34주, 폐가 자랄 시기에 채 자라지 못해 호흡이 불안정할 뿐이라며 위로해 주셨다. 그래, 금방 나아지겠지. 호흡만 잘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