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Stars Café

좁지만 사람 냄새 나는 All star cafe 아이슬란드 여행 - DSCF1340 700x467 - 아이슬란드 신혼여행 #4. Bye Amsterdam, Hello Iceland

좁지만 사람 냄새 나는 All Stars Cafe

배꼽서 사는 녀석이 꼬르륵 신호를 주는걸 보니, 식사시간이 되긴 했나보다. 생각해보니 새벽부터 먹은 것이라곤 커피 한 모금과 케잌 한 조각이 전부니 그럴만도 하다. 어느새 걷다보니 중앙역이 보인다. 아침엔 문을 닫았던 식당들이 어느새 영업중이다. 

부부는 중앙역 앞 넓은 대로 양측에 줄지어선 다양한 음식점을 두고 고민하기 시작한다. 음식 취향폭이 넓은 우리 부부지만, 다양한 식당 앞에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는다. 아내는 맥도날드 앞에서 햄버거 완전식품찬양론을 펼치는 나를 이해하기 어려웠나보다. 팔을 어찌나 세게 잡고 옆 가게로 끌고 가던지 자국이 남을 지경이다. 

아내를 따라 들어가보니 입구에서 가까운 테이블 외엔 빈 자리가 없다. 와 이 가게 정말 장사 잘되는구나 싶다. 뒤 따라 오던 사람들이 자리를 채갈까 걱정되어 빈 자리에 일단 자리에 앉기로 한다. 툭툭 소리가 밑에서 들려 내려다 보니 테이블간 간격이 좁아 내 카메라 가방이 다른 손님의 통행에 방해가 되기 시작한다. 옆으로 치워둬야겠다. 인기척에 올려다보니 가게 주인으로 보이는 40대 중반 남성이 말을 건낸다.

오, 가방이 정말 무거워보입니다. 사진작가신가요?

아뇨, 단지 취미입니다.

그거참 거대한 취미군요. 흥미롭습니다. 주문하시겠습니까?

Breakfast 메뉴를 2개 주문받고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가게 주인이 주방으로 간다. 몇 분 뒤 우리가 주문한 메뉴가 가게 주인의 부드러운 손놀림에 의해 테이블에 놓인다. 맛있게 드시라는 말을 남기고 가게 주인은 주문을 받으러 다른 테이블로 향한다. 간단한 아침식사 메뉴인데, 커피와 베이컨이 어찌 이리도 맛있는지 모르겠다.  커피는 또 얼마나 구수하고 진한지.. 맛에 대해선 크게 할 말이 없다. 맛있다. 그 이상 답변이 필요한가.

메뉴판 : menu-en-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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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챙긴 잼과 버터는 아이슬란드에서 꽤나 요긴했다.

Bye Amsterdam, Hello Iceland.

Return to the Centraal Station

Amsterdam 국립 미술관 앞에서 아이슬란드 여행 - DSC03725 1 700x467 - 아이슬란드 신혼여행 #4. Bye Amsterdam, Hello Iceland

국립 미술관 앞에서

결혼전에 아내와 서종면에 있는 카페를 즐겨찾곤 했다. (Enrose, 양평 서종면 자주가는 카페)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용인에서 양평까지 가는 이유는 카페의 분위기 때문이다. 오미자와 더치 커피를 섞는 독특한 메뉴들과 곳곳에 배치된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섞여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카페에 있는 순간은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 온 것만 같다. 분위기에 취한달까. 갑작스럽게 양평의 카페 이야기를 하나 이유는 분위기를 이야기하고 싶어서이다.

암스테르담 내 건물 하나하나 심지어 가로등까지도 하나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아따.. 취한다. 술만 먹어서 취하랴, 아름다움에 취하고, 같이 취해있는 아내에 또 취한다. 취기로 밝은 대낮 어슬렁 걸음이 이리도 행복할 수가 없다. 요즘 말로 뭐라 표현할까 밀당을 당했달까. 새벽엔 그리도 안보여주어 발을 동동이게 하더니(비도 오고 말이다.) 아침이 되니 속내를 활짝 열어 보여준다. 이 아름다운 도시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에 아쉽다. 내가 지나친 골목들에 아쉬움을 한 움큼씩 두고 지나치는 것만 같다.

스키폴로 갑니다. 돌아갈 시간 아이슬란드 여행 - DSC03788 1 700x467 - 아이슬란드 신혼여행 #4. Bye Amsterdam, Hello Iceland

스키폴로 갑니다. 돌아갈 시간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스키폴 공항으로 가는 열차를 탄다. 새벽엔 텅 빈 열차였지만, 이번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간다. 짧은 경유시간이 어찌나 아쉽던지 부부가 서로 언젠간 다시 이 곳을 찾자며 몇 번을 다짐한다.

Gate C9 in Schiphol Airport

아이슬란드행 항공편 탑승대기 중인 사람들 아이슬란드 여행 - DSC03793 700x467 - 아이슬란드 신혼여행 #4. Bye Amsterdam, Hello Iceland

아이슬란드행 항공편 탑승대기 중인 사람들

아이슬란드 여행객들이  C9 게이트 앞에 모이기 시작한다. 인천공항과 달리 게이트 앞 대기 좌석이 많지 않다. 겨우 남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들어간다. 아이슬란드에 대한 기대와 흥분으로 가만히 자리 앉아 있기 힘들다. 가슴이 벌떡 뒤고 설레여서 코카콜라 제로 한 병을 다 마셔도 흥분이 가라 앉지 않는다.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생각외로 차분해 보인다. 그들은 차분히 책을 보거나 옆 사람과 간단한 대화를 나눈다. 성격 탓일까? 아니다. 그들은 여행객이 아닌가 보다. 집에 돌아가는 사람들이 아니고서야 저리 차분할까. 말이라도 건네볼까 싶어 한국인을 찾아보지만 검은 머리칼 동양인조차 없다.

암스테르담에선 시간에 쫓겨 다니느라 자세히 보지 않았는데, 서양인들 팔 다리가 정말 길쭉 길죽하다. 그들의 것(?)을 보니  나와 아내의 팔, 다리는 아담하게만 느껴진다. 이건 절대 작은게 아니다. 적절한 사이즈인거지. 저네들이 기이하게 긴거다. 흥칫핏.

ICELANDAIR! 아이슬란드 여행 - DSC03795 700x467 - 아이슬란드 신혼여행 #4. Bye Amsterdam, Hello Iceland

ICELANDAIR!

내 키를 훌쩍 넘는 유리창 너머로 새하얀 항공기가 보인다. 작은 몸체에 쓰여진 ICELANDAIR 글씨가 더욱 설레이게 한다. 그런데 바다 건너 4시간을 비행하기엔 조금 작은 비행기는 아닐까. 이 작은 비행기가 우리를 안전하게 데려다 줄 수 있을까. 오만 생각이 든다. 비행기 출발 30분 전, 조금은 이른 항공 탑승이 시작된다. 

Nu instappen, 지금 탑승하세요~ 아이슬란드 여행 - DSCF1376 700x467 - 아이슬란드 신혼여행 #4. Bye Amsterdam, Hello Iceland

Nu instappen, 지금 탑승하세요~

항공 기내 컨디션이 훌륭하다. 가죽 시트에 레이싱 카에서나 보던 벨트가 달려있으니 말이다. 기대감을 가지고 내 자리로 향한다. 발권이 늦었기 때문일까 가장 뒷자리로 배정받았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아하, 그럼 그렇지. 내 자리는 앞에서 보던 가죽 시트에 레이싱카 벨트가 아닌 일반 좌석에 일반 벨트이다. ICELANDAIR는 퍼스트나 비지니스 클래스를 SAGA 클래스가 대신한다. 즉, 앞에서 본 가죽시트는 사가 클래스 좌석인 것이다. 다른 항공편처럼 커튼으로 가려나 주지. 기대라도 안했을텐데.

새벽부터 날씨가 안좋더니 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번엔 거센 바람을 동반하니 출발도 전에 항공기가 들썩인다. 비행기가 작으니 바람에 더 영향을 받는 것 같다. 다행히도 활주로를 벗어난 직후 잠깐 항공기가 휘청였지만  구름 위로 올라가니 안정적이다. 이렇게 떠난다. 

저 멀리 보인다 아이슬란드. 아름답다. 아이슬란드 여행 - KakaoTalk 20170422 151700745 700x933 - 아이슬란드 신혼여행 #4. Bye Amsterdam, Hello Iceland

저 멀리 보인다 아이슬란드. 아름답다.

Bye Amsterdam. Hello Ice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