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여행 마지막밤입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USJ를 다녀오느라 피곤했지만 도톤보리를 찾았습니다. 숙소로 가서 기절해버리기엔 너무도 아까웠습니다.
일본에서 무엇을 먹어야할지 고민해보았습니다. 비싸서 안먹은게 하나 있다면 스시였습니다.
늦은 시간이다보니 가게 대부분이 문을 닫은 상황이었습니다. 기껏 찾아간 유명하다는 100엔 초밥집은 기다리는 사람이 긴 줄을 서 있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거진 한국인이라는 것.
유명 맛집 보다는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곳을 가보자.
라는 생각으로 사람들이 줄지어 선 100엔 초밥을 지나쳐 주변 탐색을 시작했습니다.위 사진의 붉은 원이 금룡라멘입니다. 공사장을 끼고 우측으로 입구로 들어갔습니다. 문 닫은 가게가 많아 길을 잘 못 들었는지 고민하려던 찰나였습니다.
사카에스시, 영자(栄鮓) 발견! 어두운 골목에서 은은하게 비추던 빛이 저를 초대하는 듯 했습니다. 위치는 아래 구글 지도로 첨부합니다.
다녀와서 네이버에 사카에스시를 검색해보니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구글 스트리트뷰에도 가게가 일식점으로 표기되지 않아, 직접 상호명으로 검색해야 합니다.(수정 : 2017/03/31 현재 가게 상호명 등록 됨)
오밀조밀한 가게 내부는 Compact & Practical을 느끼게 합니다.
불필요한 여유 공간을 두지 않았습니다. 가게 내부 손님은 없었고 주인분만 재료를 준비 중이었습니다. 영업중이 아닌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사람들이 몰려오더니 왁자지껄 해졌습니다.
글 상단에 밝힌 대로 일본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스시집으로 보였습니다. 그 날은 한국인과 중국인 등 관광객을 볼 수 없었습니다.
소박하게 적혀진 한국말은 서툴러 보이지만 저보다 정갈한 필체여서 놀랐습니다. 오사카 어딜가도 한국어로 병행 표기되어있어서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사진은 없지만 한국어 메뉴판이 제공되었습니다.
신선한 재료들을 보니 스시에 대한 기대감이 마구 샘솟았습니다. 진중하게 재료를 손질하지만 그 칼놀림은 매우 가벼워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칼놀림 한 끝 한 끝에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어릴적 보던 요리왕 비룡 만화책에선 음식이 늘 빛이 났었습니다. 처음으로 음식에서 빛이 난다는 느낌을 받아보았습니다. 주인분이 조명이 위치한 곳에 초밥을 내온건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 접시에 초밥 7점을 내놓았을 때 빛이 남을 느꼈습니다.
가격은 7점에 2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개당 3천원 꼴입니다.
맛도 뷔페나 회전초밥집에서 먹어본 것과는 맛이 달랐습니다. 훌륭한 식재료가 부드러운 식감을 내주었고 적절하게 쥐어진 밥알이 편안하게 초밥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다음번 오사카 방문시 다시 한 번 방문해보기로 결심해봅니다. 도톤보리 방문시 꼭 방문하시어 빛을 내뿜는 초밥 맛 보시기 바랍니다. 사카에스시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