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자연에 정신 못차리고 다니다보면 어느새 시마무이 해변이 있는 언덕 초입부에 다다른다.
나처럼 한문을 언어와 문자로 대하지 않고 그림으로 대한 사람이 아닌 이상
함부로 위사진 좌측에 세워진 입구 간판에 현혹되지 말자. 여기에 차 세웠다간 땀한번 쭉 빼는 수가 있다.

주차장은 꽤나 넓다. 40여대는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화장실도 2군데나 있다. 오토바이 동호회분들 출사날이었는지 오토바이를 타고 온 사람들이 꽤 많았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외쳐보는 ‘야호’ 도 감칠맛 나지 싶지만 그리 높진 않다. 좌측 하단부 갈색 지붕이 샤코탄 초입부 주차장 같은데 저기서 걸어올 생각을 하니 정말 까마득하다.

시마무이 해변은 주차장 너머로 보이는 동굴 같은 입구를 지나면 된다.

밝은 빛을 향해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기분은 안대낀채 선물을 기다리는 어린아이와 같달까

터널을 지나면 짜잔~ 시마무이 해변 전망대이다. 이 곳에선 시마무이 해변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잠시 뒤 한인 관광객들과 가이드가 터널을 지나 도착하였다. 가이드는 관광객분들을 한 곳으로 모으더니 이렇게 말했다.
내려가시면 특별히 볼 건 없고.. 여기서 찍고 바로 이동하겠습니다.
단체 관광객 분들이 우르르 모여서 사진 찍고 다시 우르르 몰려가신 후, 나는 내려가보기로 했다.


언덕을 따라서 지그재그로 풀섶길을 내려오면 시마무이 해변이다. 내려가는 길은 15분 가량 걸린다. 만약 여행시기가 매우 무더운 여름이라면 말리고 싶다. (올라가는게 힘들다.)



관광 가이드분 말씀이 틀리진 않았다. 사실 내려가면 해변 그 자체다. 특별한 무언가를 보고 언젠가 내가 거기 갔었다. 라고 인증을 위한 사진을 찍는다면 전망대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서면 된다.
하지만 내려와서 이 곳에 내가 있다는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서라면 해변가를 거니는 것이 좋은 선택이 아닌가 싶다.
문제는 2달 지난 지금 시점에서 올라가는 내내 다리가 아팠던 기억만 남아있다는 것이다. 하악..
전체적인 일정과 비용은 아래 참조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 일정 및 소요 비용 총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