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발에게 수제화를, 성수동 실비제화
“수제화? 실비제화라고..?” 오늘도 성수역 4번 출구는 꼬신 내가 난다. 곱창 가게들이 문을 활짝 연 탓이다. 나 같은 범인(凡人)에겐 성수동=수제화거리’는 낯선 이야기다. 역사 내 몇 [...]
“수제화? 실비제화라고..?” 오늘도 성수역 4번 출구는 꼬신 내가 난다. 곱창 가게들이 문을 활짝 연 탓이다. 나 같은 범인(凡人)에겐 성수동=수제화거리’는 낯선 이야기다. 역사 내 몇 [...]
Into the Glacier '아이슬란드에선 어떤 액티비티를 해야 하나?' 별거 아닌 고민에 머리만 쥐어짰다. 맘에 드는 액티비티는 많았지만, 우리 여행기간에만 걸린 ‘예약 완료’ 팻말이 거슬렸다. [...]
시원한 바닷바람이 내민 손을 잡았을 뿐인데, 이끄는 대로, 이끌리는 대로 걷다 보니 마을을 한 바퀴 돌아버렸다. 예정에도 없던 산책에 허기질 만도 하련만, 꽃향기 맡은 붕붕이 [...]
“You see? Wow, That’s great.” 어설픈 영어였다. 이게 무슨 말이지? 좁혀진 미간이 내 천(川) 자를 그렸다. 얼핏 들으면 감탄사 같았다. ' 이거 봤어? 죽인다'라고 말이다. [...]
내 오른 다리는 안짱다리다. 외반슬(外反膝)이라고도 불린다. 왁자지껄 체육대회에도 내 자리는 항상 정해져 있다. 구령대 우측 벤치석. 늘 그랬던 건 아니다. 국민학교 2학년, 자원했던 200m 육상 사건 이후다. 당일 [...]
Find Gold of Chest 아이슬란드 둘째 날. 스코가포스 호텔을 나서던 아침 9시 즈음이었다. 로비 뉴스가판대서 본 문구 하나가 눈에 밟혔다. 후퇴 없는 인생이었지만 다시 되돌아가 [...]
난 물만 먹어도 찌는 체질이 되었다. 원래 그렇진 않았다. 뼈 밖에 없던 내 체중이 변화를 2번 겪으면 서다. 군 전역 직후와 입사 직후. 누구나 짐작할만한 이유다. 아이슬란드에 [...]
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리. 기분 나쁘게 잠에서 깼다. 여기서도 긴급 재난 문잔가. 지나치게 귀에 거슬리는 벨소리다. 방음도 안되 옆 방 중국인들이 항의할까 싶어 급히 휴대폰을 찾았다. 충전한답시고 [...]
숙소는 오른쪽, 식당은 왼쪽입니다. 손님. “여기 호텔 스코가포스 맞나요?” 붉은 머리칼 여직원은 큰 눈을 껌뻑였다. 너무 물 흐르듯 말했나. 오히려 못 알아들은 모양이다. 또박또박 다시 [...]
굴포스가 흘려보낸 욀피사우 강을 따라 남쪽으로 향했다. 구불거리던 30번 국도는 곧게 뻗은 1번 국도로 이어졌다. 드넓던 목초지는 바다로 바뀌었다. 아내는 차창 너머 뻗친 손 끝 [...]